Vita et Doctrina

아우구스티누스

아우구스티누스 초상

아우구스티누스

Aurelius Augustinus Hipponensis

354 ~ 430 · 중세 · 교부철학

쉼 없는 마음을 고백한 사람

아우구스티누스는 로마 제국 변방 북아프리카의 작은 도시에서 이교도 아버지와 독실한 그리스도교인 어머니 모니카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재능 있는 소년이었던 그는 카르타고로 유학해 수사학을 배웠고, 열일곱 살 무렵부터 한 여인과 15년 가까이 함께 살며 아들을 낳았습니다. 열아홉 살에 키케로의 책을 읽고 진리에 대한 갈망에 불탔지만, 그 갈망은 마니교, 회의주의, 신플라톤주의를 차례로 떠돌았습니다. 로마와 밀라노에서 출세 가도를 달리던 서른두 살, 그는 밀라노의 한 정원에서 울며 회심했습니다. 이후 고향으로 돌아가 수도 공동체를 꾸렸고, 뜻하지 않게 히포의 사제, 이어 주교가 되어 35년 동안 설교하고 논쟁하고 글을 썼습니다. 『고백록』에서 그는 자기 삶을 신에게 털어놓는 기도의 형식으로 되짚으며 인간 마음의 깊이를 파헤쳤습니다. 로마가 약탈당한 뒤에는 『신국론』을 써서 무너지는 세상 속에서 무엇을 사랑하며 살아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시간, 기억, 의지, 사랑에 관한 그의 탐구는 그리스도교 신학뿐 아니라 데카르트, 파스칼, 키르케고르, 하이데거, 아렌트에 이르는 서양 철학 전체에 깊은 흔적을 남겼습니다.

핵심 사상

  • 쉼 없는 마음cor inquietum

    인간의 마음은 무한한 것을 향해 만들어졌기에, 유한한 것으로는 끝내 채워지지 않는다.

  • 사랑의 질서ordo amoris

    죄는 나쁜 것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을 잘못된 순서로 사랑하는 것이다.

  • 나뉜 의지voluntas divisa

    우리는 옳은 것을 알면서도 하지 못한다. 문제는 지식이 아니라 둘로 갈라진 의지다.

  • 안으로 돌아가라noli foras ire, in te ipsum redi

    진리는 밖이 아니라 사람의 내면 깊은 곳에 머문다. 그리고 그 내면보다 더 깊은 곳에 신이 있다.

  • 고백confessio

    잘못을 숨기지 않고 털어놓는 것은 자기를 치유하는 시작이며, 동시에 감사와 찬미가 된다.

  • 두 도성civitas terrena / civitas Dei

    인류는 무엇을 사랑하느냐에 따라 두 도성으로 나뉜다. 자기를 사랑하는 도성과 신을 사랑하는 도성.

전해지는 이야기

젊은 시절 그는 '저에게 순결과 절제를 주소서, 그러나 아직은 말고요'라고 기도했다고 스스로 고백합니다(『고백록』 8.7.17).

아우구스티누스는 몸과 세상을 악하다고 보았다.

그는 마니교의 선악 이원론을 버리고 모든 존재는 선하다고 주장했다. 악은 선이 결여된 것이며, 문제는 좋은 것을 잘못된 순서로 사랑하는 데 있다.

읽어 볼 책

  • 『고백록』입문 추천신에게 드리는 기도의 형식으로 자기 삶을 되짚은 13권의 책. 1~9권은 유년기부터 회심과 어머니의 죽음까지의 자서전이고, 10~13권은 기억, 시간, 창조에 관한 철학적 탐구다. 서양 최초의 본격적 자서전.
  • 『신국론(하느님의 도성)』로마 약탈 이후 '그리스도교 때문에 로마가 망했다'는 비난에 답하며 쓴 22권의 대작. 역사와 국가, 정의, 평화를 두 도성(두 사랑)의 틀로 해석한다.
  • 『삼위일체론』인간 정신의 구조(기억·이해·의지) 속에서 삼위일체의 흔적을 찾는 책. 자기 인식과 마음의 철학에 관한 깊은 탐구가 담겨 있다.
  • 『자유의지론』선한 신이 창조한 세상에 왜 악이 있는가를 묻는 대화편. 악의 근원을 인간 의지의 잘못된 방향에서 찾는다.

삶의 궤적

  1. 35411월 13일 타가스테에서 아버지 파트리키우스와 어머니 모니카 사이에서 태어남
  2. 370열여섯 살, 친구들과 이웃집 배를 훔쳐 돼지에게 던져 준 일을 훗날 『고백록』 2권에서 깊이 성찰함(연도 추정)
  3. 371카르타고로 유학. 이 무렵 한 여인과 동거를 시작해 이듬해 아들 아데오다투스를 낳음(추정)
  4. 373키케로의 『호르텐시우스』를 읽고 지혜에 대한 사랑에 불붙음. 이후 약 9년간 마니교에 몸담음
  5. 384밀라노의 국가 수사학 교수로 임명됨. 암브로시우스 주교의 설교를 들음
  6. 386밀라노의 정원에서 '집어 들고 읽어라(tolle lege)'라는 아이의 노랫소리를 듣고 회심
  7. 387부활절에 암브로시우스에게 세례를 받음. 같은 해 오스티아에서 어머니 모니카가 세상을 떠남
  8. 391히포를 방문했다가 신자들의 요구로 뜻하지 않게 사제로 서품됨
  9. 396히포의 주교가 됨(395년 설도 있음)
  10. 397『고백록』 집필 시작(추정, 400년 전후 완성)
  11. 413410년 서고트족의 로마 약탈을 계기로 『신국론』 집필 시작(426년 완성)
  12. 430반달족이 히포를 포위한 가운데 8월 28일 사망

그는 자기 약함을 숨기지 않은 사람입니다. 주교가 된 뒤에도 『고백록』 10권에서 지금도 식탐, 호기심, 칭찬받고 싶은 욕망과 싸우고 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청빈한 수도 공동체에서 살며 식탁에 '이 자리에 없는 사람을 험담하는 자는 이 식탁에 앉을 수 없다'는 글귀를 새겨 두었다고 합니다(포시디우스). 그러나 15년을 함께한 아들의 어머니를 출세를 위한 혼담 때문에 떠나보낸 일, 이단 논쟁에서 국가 권력의 강제를 정당화한 일은 그의 삶의 어두운 면으로 남습니다.

학파 · 교부철학

방황하는 마음을 부끄러워 숨기지 말고 솔직히 고백하며, 흩어진 사랑을 올바른 순서로 다시 세운다.

이런 물음에 특히 잘 답합니다

사랑·연애자아·정체성상실·죽음의미·행복옳고 그름

해 볼 수 있는 수련

  • 갈망 들여다보기 — 허전함을 무언가로 채우고 싶어질 때공허하거나 무언가에 끌릴 때 멈춰서 '나는 지금 이것에게서 정말 무엇을 바라는가'를 적는다. 표면의 욕구(야식, 쇼핑, 연락) 밑에 있는 갈망(위로, 인정, 의미)에 이름을 붙인다.
  • 사랑의 순서 점검 — 삶이 뒤틀린 것 같지만 무엇이 문제인지 모를 때내가 중요하다고 믿는 것 다섯 가지를 순서대로 적고, 지난 일주일 동안 시간과 돈과 마음을 실제로 어디에 썼는지 적어 비교한다. 뒤집힌 순서 하나를 골라 바로잡는다.
  • 고백의 글쓰기 — 죄책감이나 수치심이 오래 마음을 짓누를 때부끄럽거나 괴로운 일을 누군가(신, 미래의 나, 믿는 벗)에게 털어놓듯 정직하게 쓴다. 변명하지 않고 쓰되, 마지막 문장은 반드시 감사하거나 다시 시작하겠다는 말로 맺는다.
  • 마음 안으로 돌아가기 — 바깥의 조언과 정보에 휩쓸려 내 마음을 잃어버린 것 같을 때하루 10분 모든 화면을 끄고 조용히 앉아, 오늘 가장 마음이 움직인 순간과 그 이유를 기억 속에서 되짚는다. 신앙이 있다면 그 시간을 기도로 삼는다.

남긴 말

  • “당신께서 저희를 당신을 향하도록 지으셨기에, 저희 마음은 당신 안에서 쉬기까지 쉼이 없습니다.”

    『고백록』 1.1.1

  • “나는 아직 사랑하지 않았으나,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고 있었다.”

    『고백록』 3.1.1

  • “나는 나 자신에게 커다란 물음이 되었다.”

    『고백록』 4.4.9

  • “저에게 순결과 절제를 주소서. 그러나 아직은 말고요.”

    『고백록』 8.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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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티누스 — 현자의 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