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누엘 칸트
Immanuel Kant
1724 ~ 1804 · 근세 · 칸트주의
내 안의 도덕 법칙을 믿은 철학자
칸트는 가난한 마구 장인의 아들로 태어나 경건한 루터교 신앙 속에서 자랐습니다. 대학을 마친 뒤 가정교사와 시간강사로 오래 일하다 마흔여섯에야 교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쉰일곱이 되던 1781년 『순수이성비판』을 내놓아 인간이 무엇을 알 수 있는지의 경계를 새로 그었습니다. 이어 『도덕형이상학 정초』와 『실천이성비판』에서 도덕이 행복이나 결과가 아니라 이성이 스스로에게 부여한 법칙에 기초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핵심 시험은 두 가지입니다. 내가 따르려는 원칙이 모든 사람의 보편 법칙이 되어도 좋은가, 그리고 나는 사람을 그 자체로 목적으로 대하고 있는가. 사물에는 가격이 있지만 사람에게는 존엄이 있다는 그의 생각은 오늘날 인권 사상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그는 계몽이란 스스로 생각할 용기를 갖는 것이라 정의했고, 말년에는 국가 간 영구평화를 구상하기도 했습니다. 엄격한 도덕주의자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매일 손님을 불러 긴 점심을 즐기던 재치 있는 이야기꾼이었습니다.
핵심 사상
정언명령(보편화 시험)kategorischer Imperativ
내가 따르는 원칙이 모든 사람의 법칙이 되어도 좋은지 물어라.
사람은 목적이다Zweck an sich selbst
나와 타인의 인격을 결코 단지 수단으로만 대하지 말고 언제나 동시에 목적으로 대하라.
선의지와 의무guter Wille / Pflicht
무조건 좋은 것은 오직 선한 의지뿐이며, 행위의 가치는 결과가 아니라 동기에 있다.
자율Autonomie
진정한 자유는 욕구나 남의 명령이 아니라 내 이성이 스스로 세운 법칙에 따르는 것이다.
가격이 아닌 존엄Würde / Preis
모든 것에는 가격이 있거나 존엄이 있다. 사람은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존엄을 지닌다.
스스로 생각할 용기Sapere aude
계몽이란 남의 지도 없이 자기 지성을 사용할 용기를 갖는 것이다.
전해지는 이야기
그의 오후 산책이 너무 정확해서 쾨니히스베르크 사람들이 그를 보고 시계를 맞췄다는 이야기가 전합니다. 다만 이것은 하이네 등 후대 작가들이 부풀린 전설에 가깝습니다.
칸트는 감정을 무시한 냉혈한이다.
감정을 도덕의 기준으로 삼지 말라고 했을 뿐, 도덕 법칙에 대한 존경이라는 감정을 중시했고 실제로는 사교적이고 재치 있는 사람이었다.
읽어 볼 책
- 『도덕형이상학 정초』입문 추천선의지, 의무, 정언명령, 인간 존엄을 다룬 칸트 윤리학의 입문서. 짧지만 '보편화하라'와 '사람을 목적으로 대하라'는 핵심 공식이 모두 여기 나온다.
- 『계몽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변』입문 추천스스로 생각할 용기를 촉구한 짧은 논문. 칸트를 처음 읽는 사람에게 가장 쉬운 글이다.
- 『순수이성비판』인간 인식의 가능 조건과 한계를 밝힌 서양 철학의 분수령. 우리는 사물 자체가 아니라 우리 인식 형식을 통해 드러난 현상만 안다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제시했다.
- 『실천이성비판』자유와 도덕 법칙의 관계, 최고선, 신과 불멸의 요청을 다룬 두 번째 비판서. '별이 빛나는 하늘' 구절로 끝난다.
- 『영구평화론』국가들이 공화정과 국제 연맹, 세계시민법을 통해 전쟁 없는 질서를 이룰 수 있다는 구상. 국제연맹과 유엔의 사상적 선구로 평가된다.
삶의 궤적
- 1724쾨니히스베르크의 마구 장인 집안에서 태어남
- 1740쾨니히스베르크 대학 입학, 뉴턴 물리학과 라이프니츠-볼프 철학을 배움
- 1748아버지 사망 후 대학을 떠나 여러 해 동안 귀족·목사 집안의 가정교사로 일함(추정 연도)
- 1755대학 시간강사가 됨. 강의료로 생활하며 논리학부터 지리학까지 폭넓게 강의
- 1770마흔여섯에 쾨니히스베르크 대학 논리학·형이상학 정교수 취임
- 1781『순수이성비판』 출간 — 10년 넘는 침묵 끝의 결과
- 1784「계몽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변」 발표
- 1785『도덕형이상학 정초』 출간
- 1788『실천이성비판』 출간
- 1790『판단력비판』 출간
- 1794종교론 때문에 프리드리히 빌헬름 2세 정부에게서 종교에 관한 저술을 금지하는 견책을 받음
- 1795『영구평화론』 출간
- 1804쾨니히스베르크에서 사망
그는 규칙적인 생활로 유명했고, 스스로 세운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원칙은 사람을 향한 것이었습니다. 가난한 학생들의 강의료를 받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고, 친구 조지프 그린과는 매일 저녁을 함께 보냈습니다. 한편 국왕의 견책에 대해서는 '신민으로서' 종교 문제 발언을 삼가겠다고 약속했다가 왕이 죽자 약속이 끝났다고 보고 다시 발언해, 원칙 속에서도 신중하게 처신한 면을 보였습니다.
학파 · 칸트주의
마음이 흔들릴 때, 모든 사람이 나처럼 행동해도 괜찮은지 물어 원칙을 세우고 그 원칙을 지킨다.
이런 물음에 특히 잘 답합니다
해 볼 수 있는 수련
- 준칙 적어 보기 — '이번 한 번만'이라는 생각이 들 때하려는 행동을 '나는 ~한 상황에서 ~하기 위해 ~한다'는 한 문장 원칙으로 적는다. 원칙으로 적는 순간 핑계가 보인다.
- 보편화 시험 — 도덕적 딜레마나 '다들 하는데'라는 유혹 앞에서적은 원칙을 모든 사람이 따르는 세상을 상상한다. 원칙이 스스로 무너지는지, 내가 그런 세상을 원할 수 있는지 두 가지를 확인한다.
- 동의 가능성 묻기 — 관계에서 이용하거나 이용당한다고 느낄 때이 행동에 관련된 사람이 모든 사실을 안다면 동의할지 묻는다. 동의할 수 없다면 그를 수단으로만 대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질문을 나 자신에게도 한다.
- 스스로 생각하기 5분 — 남의 평가와 댓글에 판단을 맡기고 싶을 때중요한 결정 전에 검색이나 남의 의견을 보기 전 5분 동안 내 근거만으로 결론을 적어 둔다. 그 뒤에 정보를 보고 비교한다.
남긴 말
“두 가지가 있어 자주, 그리고 오래 생각할수록 언제나 새롭고 커지는 경탄과 경외로 마음을 채운다. 내 위의 별이 빛나는 하늘과 내 안의 도덕 법칙이다.”
『실천이성비판』 맺음말 (학술원판 5:161)
“그것이 보편 법칙이 되기를 네가 동시에 원할 수 있는 준칙에 따라서만 행위하라.”
『도덕형이상학 정초』 4:421
“너 자신의 인격에서든 다른 모든 사람의 인격에서든, 인간성을 언제나 동시에 목적으로 대하고 결코 단지 수단으로만 대하지 않도록 행위하라.”
『도덕형이상학 정초』 4:429
“이 세계 안에서는 물론이고 세계 밖에서도, 제한 없이 좋다고 여길 수 있는 것은 오직 선의지 하나뿐이다.”
『도덕형이상학 정초』 4:393 (1절 첫 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