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Marcus Aurelius Antoninus
121 ~ 180 · 고대 · 스토아학파
전쟁터 막사에서 자신에게 쓴 황제
마르쿠스는 로마의 명문가에서 태어나 어린 나이에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눈에 들었고, 열일곱 살에 다음 황제 안토니누스 피우스의 양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철학자로 살고 싶었지만 운명은 그에게 제국을 맡겼습니다. 161년 황제가 된 뒤 거의 20년을 역병(안토니누스 역병)과 게르만족의 침입, 부하 장군의 반란, 아내와 여러 자녀의 죽음 속에서 보냈습니다. 그는 도나우강 변의 군영에서 그리스어로 자기 자신에게 보내는 짧은 메모를 썼습니다. 제목도 붙이지 않은 이 글이 훗날 『명상록』으로 불리게 됩니다. 원래 제목에 가까운 말은 '자기 자신에게'입니다. 그 안에는 화내지 않으려 애쓰는 사람,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하는 사람, 죽음과 덧없음을 되새기며 마음을 다잡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에픽테토스를 스승처럼 읽었지만 에픽테토스처럼 남을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오직 자기 자신을 다그치고 달랬을 뿐입니다. 권력의 정점에서도 스스로를 '황제로 물들지 않게' 지키려 했던 이 기록은 지금도 리더와 직장인, 돌보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고전입니다.
핵심 사상
내면의 성채로 물러나기ἀναχώρησις εἰς ἑαυτόν
시골이나 바닷가로 떠나지 않아도, 언제든 내 마음 안으로 물러나 쉴 수 있다.
아침의 각오
오늘 나는 무례하고 배은망덕한 사람들을 만날 것이다. 그래도 그들은 나와 같은 이성을 나눈 형제다.
모든 것은 흘러간다πάντα ῥεῖ(헤라클레이토스에서 빌린 생각)
황제도 노예도, 명성도 수치도 곧 잊힌다. 그러니 지금 할 일을 제대로 하라.
위에서 내려다보기
높은 곳에서 인간 세상을 내려다보면, 내 고민은 거대한 전체의 작은 한 장면일 뿐이다.
벌집을 위한 일κοινωνία
벌집에 이롭지 않은 것은 벌에게도 이롭지 않다. 우리는 서로를 위해 태어났다.
영혼은 생각의 색으로 물든다
자주 품는 생각이 곧 내 마음의 성격이 된다.
전해지는 이야기
『명상록』 1권은 통째로 감사의 목록입니다. 할아버지에게서 온화함을, 어머니에게서 경건함과 검소함을, 스승 루스티쿠스에게서 에픽테토스의 책을 받았다고 한 사람씩 적어 나갑니다.
『명상록』은 황제가 백성에게 남긴 교훈서다.
출판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 쓴 메모다. 그래서 같은 말이 반복되고, 스스로를 다그치는 말이 많다.
읽어 볼 책
- 『명상록(자기 자신에게)』입문 추천황제가 전쟁터 막사에서 그리스어로 자기 자신에게 쓴 12권의 메모. 1권은 가르침을 준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목록이고, 나머지는 분노, 죽음, 덧없음, 의무에 관해 스스로를 타이르는 짧은 글들이다. 아무 쪽이나 펼쳐 읽어도 된다.
- 『프론토와의 서한』젊은 시절 수사학 스승 프론토와 주고받은 라틴어 편지. 황제가 되기 전 다정하고 인간적인 청년 마르쿠스의 모습이 담겨 있다. 19세기에 재사용 양피지에서 발견되었다.
삶의 궤적
- 1214월 26일 로마에서 태어남.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할아버지 손에서 자람
- 132열두 살 무렵 철학자의 거친 외투를 입고 맨바닥에서 자려 해 어머니가 겨우 말렸다고 전해짐(『황제열전』, 연도 추정)
- 138하드리아누스의 뜻에 따라 안토니누스 피우스의 양자가 되어 후계자로 지명됨
- 145안토니누스 피우스의 딸 파우스티나와 결혼. 이후 열세 명 이상의 자녀를 두었으나 다수가 어려서 죽음
- 161황제로 즉위. 양동생 루키우스 베루스를 공동 황제로 세움
- 165동방 원정에서 돌아온 군대와 함께 역병(안토니누스 역병)이 제국에 퍼지기 시작함
- 168마르코만니 전쟁을 위해 도나우 전선으로 출정. 이후 대부분을 군영에서 보내며 『명상록』을 씀(추정)
- 175동방 총독 아비디우스 카시우스의 반란. 같은 해 또는 이듬해 아내 파우스티나 사망
- 177아들 콤모두스를 공동 황제로 세움
- 1803월 17일 도나우 전선에서 병으로 사망
그는 반란을 일으킨 아비디우스 카시우스가 죽자 그 공모자들의 편지를 읽지도 않고 불태웠다고 전해집니다(카시우스 디오). 용서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명상록』의 다짐을 실천한 셈입니다. 그러나 무능하고 잔혹했던 아들 콤모두스를 후계자로 세운 것은 그의 가장 큰 실패로 평가받고, 그의 치세에 그리스도교인 박해가 있었다는 점도 그림자로 남습니다. 그는 자기 자신에게조차 실패를 숨기지 않았고, 그래서 매일 다시 쓰기 시작했습니다.
학파 · 스토아학파
바꿀 수 없는 일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내 판단과 행동이라는 내 몫에 온 힘을 쏟는다.
이런 물음에 특히 잘 답합니다
해 볼 수 있는 수련
- 아침의 각오 — 출근 전, 어려운 만남이나 회의를 앞두고하루를 시작하며 오늘 만날 어려운 사람과 상황을 미리 떠올리고, '그들은 선이 무엇인지 몰라 그럴 뿐이다. 나는 그들에게 해를 입지 않고, 그들을 미워하지도 않겠다'고 마음속으로 말한다.
- 위에서 내려다보기 — 한 가지 걱정이 머리를 꽉 채워 다른 것이 보이지 않을 때눈을 감고 내 방에서 시작해 건물, 도시, 나라, 지구로 시선을 점점 높여 간다. 그 안에서 수많은 사람이 태어나고 싸우고 사랑하는 장면을 떠올린 뒤, 내 고민을 다시 바라본다.
- 자기 자신에게 쓰기 — 잠들기 전, 혹은 마음이 어지러운 날 언제든하루를 마치며 공책에 자기 자신에게 말하듯 짧게 적는다. 오늘 흔들린 순간, 붙잡아야 할 원칙, 내일의 다짐. 같은 문장을 매일 다시 적어도 좋다.
- 재료로 분해하기 — 비교와 욕망, 명성에 대한 집착이 올라올 때부러운 것, 탐나는 것, 두려운 것을 그 재료로 풀어 본다. 명품 가방은 가죽과 실, 높은 직함은 명함 위의 글자, 남들의 칭찬은 곧 잊힐 목소리.
남긴 말
“새벽에 스스로에게 미리 말해 두어라. 오늘 나는 참견하는 자, 배은망덕한 자, 오만한 자, 속이는 자, 시기하는 자, 어울릴 줄 모르는 자를 만날 것이다.”
『명상록』 2.1
“사람이 물러나 쉴 곳으로 자기 영혼보다 더 고요하고 번거로움 없는 곳은 없다.”
『명상록』 4.3
“만 년을 살 것처럼 행동하지 마라. 죽음이 너를 굽어보고 있다. 살아 있는 동안, 할 수 있는 동안, 선한 사람이 되어라.”
『명상록』 4.17
“새벽에 일어나기 싫을 때 이 생각을 곁에 두어라. 나는 인간의 일을 하러 일어나는 것이다.”
『명상록』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