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스튜어트 밀
John Stuart Mill
1806 ~ 1873 · 근대(19세기) · 공리주의
개성과 자유를 변호한 온건한 이성
존 스튜어트 밀은 공리주의 철학자 제임스 밀의 맏아들로 태어나, 아버지와 벤담의 계획에 따라 학교 대신 집에서 혹독한 조기 교육을 받았습니다. 세 살에 그리스어, 여덟 살에 라틴어를 배웠고 십대에 이미 경제학과 논리학을 익혔습니다. 열일곱 살부터 서른다섯 해 동안 동인도회사에서 일하며 틈틈이 글을 썼습니다. 스무 살 무렵, 그는 인생의 목표가 모두 이루어진다 해도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깨달음과 함께 깊은 우울에 빠졌고, 워즈워스의 시와 감정의 교양에서 회복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이 경험 덕분에 그는 스승들의 차가운 계산을 넘어, 사람마다 다른 개성과 감정의 성장을 존중하는 공리주의를 세웠습니다. 평생의 지적 동반자 해리엇 테일러와 함께 쓴 『자유론』(1859)은 다수의 여론조차 개인을 억압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여성의 종속』(1869)은 남녀평등을 정면으로 주장했습니다. 하원의원으로서 여성 참정권을 의회에 처음 제안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의 글은 논쟁 상대의 가장 강한 주장까지 공정하게 소개한 뒤 차분히 반박하는, 신사적인 이성의 모범으로 읽힙니다.
핵심 사상
위해 원칙harm principle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내 삶에 대한 결정권은 나에게 있다.
개성과 삶의 실험individuality / experiments of living
인간은 틀대로 찍어내는 기계가 아니라, 제 안의 힘으로 자라는 나무다.
질 높은 즐거움higher and lower pleasures
즐거움에는 양만이 아니라 질의 차이가 있다.
행복은 곁에서 찾아온다anti-self-consciousness theory
행복을 직접 겨냥하면 달아나고, 다른 목적을 향해 살 때 곁에서 찾아온다.
생각과 토론의 자유liberty of thought and discussion
틀린 의견까지 들어야 옳은 의견이 살아 있는 진리가 된다.
다수의 폭정tyranny of the majority
법보다 무서운 것은 여론과 관습의 압력이다.
남녀의 완전한 평등The Subjection of Women
한쪽 성이 다른 성에 법적으로 종속되는 것은 그 자체로 잘못이며 인류의 진보를 가로막는다.
전해지는 이야기
자서전에 따르면 그는 세 살에 그리스어를 배웠고, 여덟 살 무렵에는 이미 헤로도토스와 플라톤의 대화편 몇 편을 원어로 읽었습니다. 또래 친구 없이 자란 이 교육을 그는 훗날 감사와 아쉬움을 섞어 회고했습니다.
공리주의는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해도 된다는 이론이다.
밀은 정의와 개인의 권리를 장기적 행복의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보았고, 『자유론』에서 다수의 폭정을 가장 강하게 경고한 사람이다.
읽어 볼 책
- 『자유론』입문 추천사회가 개인에게 간섭할 수 있는 한계를 다룬 고전. 위해 원칙, 사상과 토론의 자유, 개성의 가치를 차례로 논증한다. 해리엇 테일러에게 바쳐졌다.
- 『공리주의』공리주의에 대한 오해에 답하며 질 높은 즐거움, 정의와 공리의 관계를 설명한 짧은 책.
- 『여성의 종속』여성에 대한 법적 종속이 부당하며 인류의 진보를 가로막는다고 주장한 남녀평등론.
- 『자서전』입문 추천혹독한 조기 교육, 스무 살의 정신적 위기와 회복, 해리엇과의 관계를 담은 회고록. 5장의 위기 서술이 특히 유명하다.
삶의 궤적
- 1806런던에서 제임스 밀의 맏아들로 태어남
- 1809세 살에 아버지에게 그리스어를 배우기 시작함(자서전 기록)
- 1823열일곱 살에 아버지가 일하던 동인도회사 런던 본사에 들어감
- 1826스무 살 무렵 '정신적 위기'라 부른 깊은 우울을 겪음
- 1830해리엇 테일러를 만나 평생의 지적 동반자가 됨
- 1843『논리학 체계』 출간으로 명성을 얻음
- 1851남편과 사별한 해리엇과 결혼, 아내에 대한 법적 권리를 스스로 포기한다는 문서를 남김
- 1858동인도회사 해산으로 퇴직, 같은 해 아비뇽에서 해리엇 사망
- 1859해리엇에게 바친 『자유론』 출간
- 1863『공리주의』 단행본 출간(1861년 잡지 연재)
- 1865웨스트민스터 선거구 하원의원 당선
- 1867선거법 개정안에 여성 참정권 수정안을 제출(부결)
- 1869『여성의 종속』 출간
- 1873아비뇽에서 사망, 해리엇 곁에 묻힘. 같은 해 『자서전』 출간
그는 주장한 대로 살려고 애썼습니다. 결혼하며 당시 법이 남편에게 준 권리를 포기한다고 문서로 밝혔고, 의원 시절 인기 없는 여성 참정권과 자메이카 총독 에어의 책임 추궁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모순도 있습니다. 그는 개인의 자유를 옹호하면서도 35년간 인도를 통치한 동인도회사의 관리였고, 『자유론』에서 '미개한' 사회에는 온정적 전제정이 정당할 수 있다고 썼습니다. 그의 자유주의가 유럽 중심적 한계를 가졌다는 비판은 오늘날 정당하게 제기됩니다.
학파 · 공리주의
고민되는 선택 앞에서 누가 어떤 영향을 받는지 공정하게 따져, 모두의 행복이 더 커지는 쪽을 고른다.
이런 물음에 특히 잘 답합니다
해 볼 수 있는 수련
- 두 칸 경계 긋기 — 가족·연인·직장이 내 선택에 간섭한다고 느낄 때고민을 종이에 적고 '나에게만 관계되는 부분'과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부분'으로 나눈다. 앞의 칸은 스스로 결정하고, 뒤의 칸은 영향을 받는 사람과 대화한다.
- 반대편 변론하기 — 논쟁이나 갈등에서 상대가 이해되지 않을 때,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내 생각을 점검할 때나와 반대되는 의견을 그 의견을 가진 사람이 들어도 고개를 끄덕일 만큼 가장 강한 형태로 세 문장으로 적는다. 그다음 내 의견을 다시 적는다.
- 감정의 교양 한 시간 — 분석과 목표에만 매달리다 마음이 메말랐다고 느낄 때하루 한 시간, 생산성과 상관없는 시·음악·자연 산책에 마음을 내어 준다. 무엇을 얻을지 따지지 않는다.
- 행복 저울 — 여러 사람의 이해가 걸린 도덕적 딜레마 앞에서선택지마다 영향을 받는 사람을 모두 적고, 각자의 행복과 고통을 공평하게(나도 한 사람으로만) 적어 비교한다.
남긴 말
“문명사회의 어떤 구성원에게든 그의 뜻에 반해 권력을 정당하게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목적은 타인에게 끼치는 해를 막는 것이다.”
『자유론』 1장
“자기 자신에 대해, 자기의 몸과 마음에 대해 개인은 주권자다.”
『자유론』 1장
“단 한 사람을 뺀 온 인류가 같은 의견이라 해도, 인류가 그 한 사람을 침묵시킬 정당성은 그 한 사람이 인류를 침묵시킬 정당성보다 조금도 크지 않다.”
『자유론』 2장
“인간의 본성은 본에 따라 만들어져 정해진 일만 하는 기계가 아니라, 살아 있게 하는 내면의 힘을 따라 사방으로 자라나야 하는 나무다.”
『자유론』 3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