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ta et Doctrina

몽테뉴

몽테뉴 초상

몽테뉴

Michel Eyquem de Montaigne

1533 ~ 1592 · 르네상스 · 르네상스 인문주의

나 자신이 내 책의 재료인 사람

몽테뉴는 보르도 근처 포도밭을 가진 신흥 귀족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괴짜였던 아버지는 아들이 라틴어를 모국어로 쓰게 하려고 집안 모든 사람에게 라틴어로만 말하게 했고, 아침에는 악기 소리로 부드럽게 깨웠다고 합니다. 법관이 되어 보르도 고등법원에서 일하던 그는 평생의 친구 에티엔 드 라 보에시를 만났지만, 몇 해 만에 그를 병으로 잃었습니다. 이어 아버지와 동생, 여러 자녀를 잃고 자신도 말에서 떨어져 죽을 뻔한 뒤, 1571년 서른여덟 번째 생일에 공직에서 물러나 탑 서재로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그는 '시도해 본다'는 뜻의 '에세(essai)'라는 이름으로 자기 생각을 시험해 보는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식인종, 엄지손가락, 냄새, 우정, 죽음, 교육, 게으름까지 무엇이든 주제가 되었고, 결국 모든 글은 '나라는 인간'을 향했습니다. 그는 신교와 구교가 서로를 학살하던 종교전쟁의 한복판에서 보르도 시장을 두 번 지내며 양쪽을 중재했습니다. 확신에 찬 사람들이 서로를 죽이는 시대에 그는 '나는 무엇을 아는가?'라는 물음을 자기 문장(紋章)으로 삼았습니다. 그의 『수상록(에세)』은 셰익스피어, 파스칼, 데카르트, 니체, 그리고 오늘날의 모든 에세이스트에게 영향을 주었습니다.

핵심 사상

  • 나는 무엇을 아는가?Que sais-je?

    확신을 잠시 저울에 올려놓고, 내가 정말 아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라.

  • 나 자신이 내 책의 재료다Je suis moi-même la matière de mon livre

    위대한 영웅이 아니라 평범한 나 한 사람을 정직하게 들여다보면 인간 전체가 보인다.

  • 죽음과 친해지기Que philosopher, c'est apprendre à mourir

    죽음을 자주 떠올려 익숙하게 만들면, 죽음은 우리를 노예로 만들지 못한다.

  • 그였기 때문에, 나였기 때문에Parce que c'était lui, parce que c'était moi

    진짜 우정은 이익이나 이유로 설명되지 않는다. 두 영혼이 섞여 이음매조차 보이지 않는 것이다.

  • 마음의 뒷방arrière-boutique

    가족도 일도 사랑하되, 누구에게도 내주지 않는 나만의 뒷방 하나는 남겨 두어라.

  • 제대로 사는 것이 걸작이다vivre à propos

    우리의 가장 위대한 걸작은 제대로 사는 것이다. 춤출 때는 춤추고, 잘 때는 자라.

전해지는 이야기

그의 아버지는 아기가 갑자기 깨어나면 뇌가 상한다고 믿어, 매일 아침 악사를 불러 악기 소리로 부드럽게 깨웠다고 몽테뉴 자신이 적었습니다(『수상록』 1권 26장).

몽테뉴의 회의주의는 모든 것을 부정하는 냉소다.

그의 의심은 쉽게 단죄하지 않기 위한 겸손이며, 결국 삶과 일상에 대한 깊은 긍정으로 끝난다.

읽어 볼 책

  • 『수상록(에세)』입문 추천3권 107편의 에세이. 식인종, 우정, 죽음, 교육, 게으름, 경험 등 온갖 주제를 오가며 결국 '나라는 인간'을 탐구한다. 순서대로 읽을 필요 없이 제목이 끌리는 장부터 읽어도 된다. 입문자는 1권 20장(죽음), 1권 28장(우정), 3권 13장(경험)을 권한다.
  • 『여행 일기』신장결석 치료를 위해 온천을 찾아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를 여행한 기록. 200년 가까이 묻혀 있다가 성에서 발견되었다.

삶의 궤적

  1. 15332월 28일 몽테뉴 성에서 태어남. 갓난아기 때 이웃 농가의 유모에게 맡겨져 소박하게 자람
  2. 1539라틴어만 쓰는 가정교육을 받다가 여섯 살에 보르도의 기옌 학교에 입학
  3. 1557보르도 고등법원 법관이 됨. 이 무렵(1558~1559년경) 에티엔 드 라 보에시를 만남
  4. 1563라 보에시가 병으로 사망. 몽테뉴는 그의 임종을 곁에서 지킴
  5. 1565프랑수아즈 드 라 샤세뉴와 결혼. 여섯 딸 가운데 레오노르 한 명만 살아남음
  6. 1568아버지 사망. 성과 영지를 물려받음
  7. 1570말에서 떨어져 죽을 뻔한 사고를 겪음(1569년 설도 있음). 이 체험을 훗날 『수상록』 2권 6장에 씀(추정)
  8. 1571서른여덟 번째 생일에 법관직에서 물러나 성의 탑 서재로 은퇴함
  9. 1580『수상록』 1·2권 초판 출간. 신장결석 치료를 겸해 독일·스위스·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남
  10. 1581여행 중 보르도 시장으로 선출됨. 1585년까지 두 차례 연임하며 신·구교 세력 사이를 중재
  11. 15883권을 더한 새 판본을 파리에서 출간. 가톨릭 동맹파에게 붙잡혀 바스티유에 몇 시간 갇혔다 풀려남
  12. 15929월 13일 몽테뉴 성에서 사망. 죽을 때까지 『수상록』 여백에 고쳐 쓰기를 계속함

몽테뉴는 자기가 쓴 대로, 곧 모순된 채로 살았습니다. 은둔을 찬양했지만 시장직을 맡았고, 여행을 사랑했지만 집을 떠나면 늘 콩팥의 돌 때문에 고생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게으름, 기억력 나쁨, 작은 키, 결석 통증을 숨기지 않았고, 그것들을 관찰하며 인간 조건 전체를 읽어 냈습니다. 흑사병이 보르도를 덮친 1585년, 임기 말의 시장이던 그는 도시에 들어가지 않아 후대에 비판을 받았는데, 이 또한 그의 삶이 영웅담이 아니라 평범한 인간의 기록임을 보여 줍니다.

학파 · 르네상스 인문주의

나를 정해진 틀에 가두지 말고, 고전과 대화하며 스스로 빚어 가는 존재로 여긴다.

이런 물음에 특히 잘 답합니다

인간관계자아·정체성배움·성장

해 볼 수 있는 수련

  • 나를 재료로 쓰기 — '진짜 나'가 누구인지 모르겠을 때, 남의 시선에 휘둘릴 때남에게 보여 주지 않을 공책에 오늘의 사소한 나를 적는다. 무엇에 웃었는지, 무엇이 거슬렸는지, 몸은 어땠는지. 판단하지 말고 관찰만 한다. 한 달 뒤 다시 읽으며 나의 모순을 웃으며 바라본다.
  • 저울에 올리기 — 갈등, 논쟁, 남에 대한 단정이 올라올 때확신에 차서 누군가를 비난하고 싶을 때, 종이 한가운데 선을 긋고 한쪽엔 '내가 확실히 아는 것', 다른 쪽엔 '내가 짐작하는 것'을 적는다. 대개 두 번째 칸이 더 길다.
  • 뒷방 지키기 — 가족과 일에 나를 통째로 내주어 지쳤을 때하루 20분이라도 어떤 역할도 맡지 않는 나만의 시간과 장소를 정해 둔다. 그 시간에는 쓸모 있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
  • 춤출 때는 춤추기 — 쉬는 중에도 머리가 일과 걱정에 붙들려 있을 때밥을 먹거나 걷거나 누군가와 이야기할 때 딴생각이 끼어드는 것을 알아차리면, 부드럽게 지금 하는 일로 주의를 되돌린다.

남긴 말

  • “그러니 독자여, 나 자신이 내 책의 재료다.”

    『수상록』 독자에게(서문)

  • “죽음이 어디서 우리를 기다릴지 알 수 없으니, 어디서든 죽음을 기다리자. 죽음을 미리 생각하는 것은 자유를 미리 생각하는 것이다. 죽는 법을 배운 사람은 섬기는 법을 잊었다.”

    『수상록』 1권 20장

  • “그였기 때문에, 나였기 때문에.”

    『수상록』 1권 28장

  • “온전히 우리 것이고 온전히 자유로운 뒷방 하나를 남겨 두어야 한다. 거기에 우리의 진정한 자유와 으뜸가는 은신처와 고독을 마련하자.”

    『수상록』 1권 39장

몽테뉴에게 편지 쓰기
몽테뉴 — 현자의 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