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ta et Doctrina

장폴 사르트르

장폴 사르트르 초상

장폴 사르트르

Jean-Paul Sartre

1905 ~ 1980 · 현대 · 실존주의

자유롭도록 선고받은 인간

사르트르는 두 살이 되기 전에 아버지를 잃고, 외할아버지 샤를 슈바이처의 서재에서 책에 파묻혀 자랐습니다. 파리 고등사범학교를 나와 1929년 교수자격시험에 수석으로 합격했고, 그해 평생의 동반자 시몬 드 보부아르를 만났습니다. 베를린에서 후설의 현상학을 공부한 뒤 소설 『구토』(1938)로 이름을 알렸고, 제2차 세계대전 중 포로 생활을 거쳐 『존재와 무』(1943)를 펴냈습니다. 1945년 강연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는 전후 파리 청년들을 열광시켰고, 그는 잡지 『현대』를 창간해 문학과 정치를 넘나드는 지식인이 되었습니다. 그의 핵심 주장은 인간에게는 미리 정해진 본질이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먼저 존재하고, 선택과 행동으로 자신을 만들어 갑니다. 그래서 인간은 자유로울 수밖에 없고, 그 자유에 대한 책임에서 도망칠 수도 없습니다. 도망치려는 태도를 그는 '자기기만'이라 불렀습니다. 말년에는 마르크스주의와 실존주의를 결합하려 했고, 정치적 선택으로 많은 논쟁을 낳았습니다. 1980년 그의 장례 행렬에는 약 5만 명의 파리 시민이 뒤따랐다고 전해집니다.

핵심 사상

  •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l'existence précède l'essence

    인간은 먼저 존재하고, 그 뒤에 스스로 무엇이 될지를 만들어 간다.

  • 자유라는 선고condamné à être libre

    인간은 자유롭지 않을 자유가 없다. 선택하지 않는 것조차 하나의 선택이다.

  • 자기기만mauvaise foi

    자유의 무게가 두려워 스스로를 속이며 '나는 어쩔 수 없는 존재'인 척하는 것.

  • 불안과 책임angoisse / responsabilité

    나의 선택은 '인간이란 이래야 한다'는 모델을 온 인류에게 제시하는 일이기에 불안하다.

  • 타인의 시선le regard

    타인이 나를 바라볼 때, 나는 그의 눈 속에서 하나의 사물로 굳어진다.

  • 상황과 참여situation / engagement

    자유는 언제나 구체적인 상황 속의 자유이며, 무엇을 하든 우리는 이미 세상에 참여하고 있다.

전해지는 이야기

196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발표되자 그는 '작가는 스스로가 하나의 제도로 변하는 것을 거부해야 한다'는 취지의 성명을 내고 수상을 거절했습니다.

'지옥, 그것은 타인들이다'는 사람은 다 나쁘다는 뜻이다.

사르트르 스스로 설명했듯, 타인과의 관계가 굳어지고 뒤틀려 서로를 판정만 할 때 타인이 지옥이 된다는 뜻이다. 타인은 나를 알게 해 주는 가장 중요한 존재이기도 하다.

읽어 볼 책

  •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입문 추천실존주의에 대한 비판에 답한 대중 강연. 실존과 본질, 불안, 자기기만, 책임을 가장 쉽게 설명한다. 사르트르 입문서.
  • 『존재와 무』현상학적 존재론의 주저. 대자와 즉자, 자기기만, 타인의 시선, 자유를 방대하게 분석한다. 웨이터와 열쇠 구멍 장면이 유명하다.
  • 『구토』입문 추천사물의 우연적 존재 앞에서 구토를 느끼는 로캉탱의 일기 형식 소설. 실존의 부조리한 감각을 문학으로 그렸다.
  • 『닫힌 방』죽은 세 사람이 영원히 한 방에 갇혀 서로를 판정하는 희곡. 타인의 시선과 자기기만을 무대 위에서 보여 준다.
  • 『말』외할아버지의 서재에서 자란 유년 시절을 스스로 해부한 자서전. 글쓰기가 어떻게 그의 구원이자 자기기만이었는지 돌아본다.

삶의 궤적

  1. 1905파리에서 태어남. 이듬해 해군 장교였던 아버지가 병으로 사망
  2. 1924파리 고등사범학교 입학
  3. 1929철학 교수자격시험 수석 합격, 차석 보부아르와 평생의 계약적 동반 관계를 맺음
  4. 1933베를린 프랑스 학원에서 후설 현상학을 연구(1934년까지)
  5. 1938소설 『구토』 출간
  6. 1940기상병으로 징집되었다가 독일군 포로가 됨(1941년 석방)
  7. 1943『존재와 무』 출간, 희곡 『파리떼』 상연
  8. 1944희곡 『닫힌 방』 초연
  9. 1945강연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잡지 『현대』 창간
  10. 1952『반항하는 인간』 논쟁으로 카뮈와 결별, 이후 몇 년간 공산당의 동반자 노선
  11. 1956소련의 헝가리 침공을 규탄하며 공산당과 거리를 둠
  12. 1960『변증법적 이성 비판』 1권 출간, 알제리 전쟁 불복종을 지지한 「121인 선언」 서명
  13. 1964자서전 『말』 출간, 노벨 문학상 거부
  14. 1973시력을 거의 잃음
  15. 1980파리에서 사망, 몽파르나스 묘지에 묻힘

그는 제도가 자신을 규정하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대학 교수직도, 레지옹 도뇌르 훈장도, 노벨상도 받지 않았고, 결혼 대신 보부아르와 '필연적인 사랑과 우연한 사랑'을 인정하는 계약 관계를 택했습니다. 그러나 참여의 철학은 그를 여러 번 잘못된 편에 서게 했습니다. 1950년대 초 소련 체제를 옹호하며 강제수용소의 실상을 알리는 일에 소극적이었고, 1970년대에는 마오주의 운동을 지지했습니다. 자유를 외친 철학자가 억압적 체제를 감쌌다는 비판은 그의 삶과 사상 사이의 가장 큰 틈으로 남아 있습니다.

학파 · 실존주의

핑계와 운명 탓을 내려놓고, 내가 선택한 것이 곧 나를 만든다는 무게와 자유를 받아들인다.

이런 물음에 특히 잘 답합니다

자아·정체성의미·행복옳고 그름선택·시간

해 볼 수 있는 수련

  • 핑계 문장 고쳐 쓰기 — 같은 불만을 반복하면서도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 자신을 발견할 때요즘 자주 하는 말 가운데 '원래', '어쩔 수 없이', '~때문에'가 들어간 문장을 세 개 적는다. 각각을 '나는 ~하기를 선택해 왔다'로 고쳐 쓰고, 소리 내어 읽어 본다.
  • 보편화 질문 — 옳고 그름이 애매한 선택, 남들도 다 한다는 유혹 앞에서결정 앞에서 '모든 사람이 이 상황에서 나처럼 한다면 어떤 세상이 될까?'를 묻고 한 문단으로 답해 본다.
  • 석 달의 기투 — 진로나 꿈을 정하지 못해 제자리걸음일 때하고 싶은 일을 '찾는' 대신 해 볼 만한 일 하나를 골라 석 달 동안 그 일을 하는 사람으로 산다. 석 달 뒤 계속할지 다시 선택한다.

남긴 말

  • “인간은 자유롭도록 선고받았다.”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강연 중반, 신의 부재와 책임을 다루는 대목

  • “우리는 핑계 없이 혼자다.”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강연 중반, 도스토옙스키 인용 뒤의 대목

  • “인간은 스스로 만드는 것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강연 초반,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는 정의 직후

  • “지옥, 그것은 타인들이다.”

    『닫힌 방』 5장면(마지막 장면), 가르생의 대사

장폴 사르트르에게 편지 쓰기
장폴 사르트르 — 현자의 답장